이상형 찾기에 매몰된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

최근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다들 ‘나만의 기준’이 굳어지죠. 이상미 씨가 8살 연하남과 데이트하며 느꼈던 감정 변화를 보며, 우리 모두가 가진 ‘결정사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찾고 싶어 하는 그 완벽한 이상형이 과연 실존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도 30대 중반, 주변에서 결혼하라는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연애 어플이나 소개팅 앱을 켜곤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한때는 조지 클루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허황된 기준을 세우곤 했죠. 그런데 막상 3개월 정도 비용을 들여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씁쓸했습니다.

이게 제가 경험한 현실입니다. 2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결제하고 나서도, 실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10%도 안 되더군요. 가장 큰 실수는 ‘조건’을 먼저 보고 ‘사람’을 나중에 보는 것이었습니다. 3단계로 나누자면 첫째는 조건 맞추기, 둘째는 억지로 대화하기, 셋째는 서로의 환멸 확인하기. 이게 많은 사람들이 겪는 루트입니다. 한 번은 직업과 경제력을 완벽하게 따져 만난 분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니 대화의 결이 너무 안 맞아서 30분 만에 카페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돈과 시간을 쏟았는데도 얻은 게 없는 이 허탈함, 아마 해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물론 결혼정보회사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효율성은 확실하죠. 하지만 ‘이상형 찾기’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데이터로만 분류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내 마음이 설레는지’에 대해서는 무뎌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8살 연하를 만나고, 누군가는 10살 연상을 만나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 사람과의 대화 템포가 맞느냐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데이트 어플에서 오늘의 카드를 넘기며 이상형을 찾으려 하지만, 사실 실물 사진과 그 사람의 본질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건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영역이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루하고, 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기준을 버리는 것’입니다. 1살 연상이 좋다거나, 연봉이 얼마여야 한다는 그런 틀은 사실 나의 외로움을 가리기 위한 도구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사람을 만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내 이상형이라는 틀 안에 갇혀서 진짜 옆에 있는 사람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가끔은 너무 완벽한 조건을 따지다가, 정말 나를 웃게 해 줄 사람을 지나치기도 하니까요. 저도 아직 완벽한 답을 찾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요.

이 조언은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매번 조건에만 집착해 연애가 틀어지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명확한 경제적 수준과 직업군에 딱 맞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런 감성적인 조언보다는 전문적인 매칭 서비스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실패를 줄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게 첫걸음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결국 이상형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현실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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