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 소개팅 매칭 글을 보고 한참을 망설였다
익명 커뮤니티의 소개팅 매칭 글을 보며
어제 밤에 잠이 안 와서 에브리타임 눈팅을 좀 했거든. 근데 평소에는 잘 안 보이던 소개팅 매칭 관련 글이 올라왔더라고. 운영자라는 사람이 나름 체계적으로 매칭을 해준다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좀 혹했어. 요즘 주변에 마땅히 만날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에 수백만 원씩 내면서 가입하기는 너무 부담스럽잖아. 거기는 최소 300에서 500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던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인연을 찾고 싶은 사람한테는 너무 무거운 문턱이지. 근데 에타에서 하는 건 비용이 거의 안 들거나, 혹은 소정의 커피 쿠폰 정도만 보내면 되는 수준이니까 마음은 편하더라고.
껄끄러운 마음과 부모님의 반대
근데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까 이상하게 손이 안 나가는 거야. 댓글들을 쓱 훑어보니까 매칭이 된 분들도 꽤 있는데, 막상 만나보면 커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7명 중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 사실 나도 모르는 사람을 소개받는다는 게 좀 껄끄러운 것도 사실이고. 부모님께 슬쩍 이런 게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반대를 하시더라고. “어디서 어떻게 알고 만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왜 그렇게 만나려 하느냐”면서 말이야.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당연한 걱정이시겠지만,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나도 찜찜해지는 기분이었어. 믿을 만한 곳인지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내 신상을 넘기는 게 맞는 건지 싶기도 하고.
예능 속 화려한 만남과 현실의 괴리
요즘 연예인들이나 TV 예능 보면 연애 프로그램 엄청 많이 하잖아. 거기 나오는 사람들 보면 다들 너무 화려하고 직업도 빵빵하더라고. 심지어 뭐 재벌가랑 이어진다는 둥, 모델 같은 사람이랑 매칭된다는 둥 그런 판타지 같은 상황들을 보고 있으면 현실 감각이 좀 마비되는 것 같아. 예전에 고 김성민 배우님 나오셨던 예능도 가끔 생각나고, 요즘 직진이다 뭐다 하면서 연애하는 프로그램들 보면 다들 엄청 적극적인데 내 현실은 회사랑 집만 왔다 갔다 하니 더 대비되는 느낌이랄까. 매칭을 해준다는 운영자도 꽤 자신만만하게 ‘잘 골라서 해주겠다’고는 하는데, 그 ‘잘 고른다’는 기준이 뭔지도 사실 불투명하잖아.
소모적인 만남이 될까 봐 두려운 것 같아
사실 제일 걱정되는 건 매칭이 되어도 그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날 확률이 너무 높다는 거야. 차라리 정식으로 소개팅 앱을 쓰거나 지인 소개를 받는 게 나을까 싶다가도, 결국 사람 마음이란 게 뜻대로 안 되니까 다 부질없나 싶기도 해. 7명이나 매칭해줘도 아무도 커플이 안 됐다면 내가 그 8번째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냥 혼자 지내는 게 속 편한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주말에 아무 일정도 없으면 괜히 마음이 헛헛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신청 버튼 근처에서 마우스를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에는 창을 닫아버렸어. 뭔가 결정을 내리기가 참 어렵네.
앞으로의 생각
결국 에타 매칭은 안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긴 했는데,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야.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 보면 그래도 다들 짝을 찾아가긴 하던데, 나는 지금 이 상태에서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냥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아니면 더 적극적으로 사교 모임이라도 나가봐야 하는 건지. 이런 고민 자체가 너무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야. 나중에 마음이 좀 더 무뎌지거나, 정말 심심해서 견딜 수 없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 같기도 한데, 아마 그때가 되어도 고민은 똑같지 않을까.

댓글 보니까 매칭 성공한 분들도 많더라구요.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현실과의 차이에 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운영자가 체계적으로 해준다니, 비슷한 경험 한번 해본 사람으로서 왠지 그 ‘체계’가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 같아서 좀 불안하네요.
혼자 하는 게 편하긴 한데, 왠지 매칭될 만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