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쯤 되면 해야지’ vs ‘아직은…’ 현실적인 고민들
결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이 ‘결혼’이라는 단어가 마치 쫓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 소식을 알리고, 부모님이나 친척들의 은근한 압박(?)도 시작되죠. 마치 ‘나이’라는 시한폭탄이 터지기 전에 결혼이라는 굴레 안에 스스로를 가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생각해보면, 이게 정말 ‘나’를 위한 결정인지, 아니면 사회적, 혹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하는 결정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결혼 정년기’라는 압박감, 과연 믿을 만한 걸까?
흔히들 ‘여자 나이 30 넘으면 시집가기 힘들다’ 혹은 ‘남자도 30대 후반이면 마지노선’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저도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천천히 만나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라고 생각했지만, 30대가 되고 나서는 ‘이러다 정말 혼자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 한 명은 30대 초반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남자와 1년도 채 안 돼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물론 서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솔직히 ‘결혼’이라는 목표가 없었다면 그렇게 서둘러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놓더군요. 지금은 나름대로 잘 살고 있지만, 가끔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결혼 비용, ‘이 정도면 괜찮겠지’는 금물
결혼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것이 바로 ‘비용’입니다. 집값, 혼수, 결혼식 비용 등등…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적당히 준비해서 시작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은 전세로 시작하더라도 최소 3천만 원 이상은 있어야 하고, 결혼식 비용도 양가 합치면 2천만 원은 훌쩍 넘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현실의 벽을 실감했습니다.
제 동생 커플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산을 3천만 원으로 잡았다가, 이것저것 따져보니 최소 5천만 원 이상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식을 좀 더 간소하게 치르고, 예물이나 혼수 일부는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는 결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물론, 이런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 사람이라면…’ 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가장 어려운 것은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입니다. 연애할 때는 좋으면 그만이지만, 결혼은 ‘함께’ 사는 것이니까요. 제 경우에는 몇 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과 결혼하면 매일 이런 식일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서로의 단점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맞춰감’의 정도가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는 결혼을 앞두고 파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유는 ‘사소한 습관 차이’였습니다. 청소 습관, 돈 관리 방식, 심지어는 TV 보는 시간까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 결국 큰 갈등으로 번졌고, 결국 결혼식 몇 달 전에 파혼을 결정했습니다. ‘나는 절대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결혼을 해보니 이런 사소한 차이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지, 그 선배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 조언이 필요할까?
이 글은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거나, 결혼 비용 때문에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작성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께도 현실적인 고려 사항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분들께는 이 조언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이미 결혼에 대한 확고한 계획과 준비가 되어 있는 분
- 결혼보다는 개인의 삶과 성장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분
-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 압박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분
만약 지금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결혼’이라는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결정이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때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공감되네요.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아서, 결국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결혼 생활이 힘들다는 걸 느꼈어요.
30대가 되면서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기준을 삼지 않는 게 중요하겠어요.
제 동생 커플처럼, 예산 때문에 결혼식을 줄이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가 공감 되네요.